테니스엘보라는 이름 때문에 실제로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만 겪는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 바로 테니스엘보입니다.
단순히 ‘팔꿈치가 좀 아프다’고 무시하고 넘기다가는 통증이 심해지고, 물건을 드는 일조차 어려워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테니스엘보의 원인부터 증상, 예방관리법, 그리고 수술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치료 방법까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입니다.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처럼 팔꿈치와 손목을 동시에 비트는 자세에서 자주 발생하죠. 하지만 이는 운동선수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키보드 타이핑, 마우스 클릭, 설거지, 청소, 아이를 안는 행위 등 반복적이고 정적인 손목 사용도 누적되면 부담이 됩니다.
또한 근육의 유연성 부족과 불균형도 영향을 줍니다. 팔의 근육이 뻣뻣하거나 힘줄이 약해져 있으면 작은 동작에도 쉽게 손상이 쌓일 수 있죠. 특히, 한쪽 팔만 자주 사용하는 습관은 양측 밸런스를 깨뜨려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분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힘을 가하는 동작은 팔꿈치 힘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팔꿈치 바깥쪽 통증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팔꿈치를 쭉 펴거나 물건을 들 때, 바깥쪽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일상 동작이 불편해집니다. 초기에는 가볍게 아픈 정도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팔 전체가 저릿해질 수 있습니다.
2. 손목을 들어 올릴 때 통증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등 사소한 행동에서 갑자기 아픔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3. 악력 약화
물건을 꽉 쥐기 어렵고, 무언가를 잡고 있는 도중에 손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힘줄 염증으로 인해 팔의 근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4. 통증이 점차 번지는 느낌
처음에는 팔꿈치 부위에만 통증이 집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 아래쪽 또는 손목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염증이 퍼지거나 주변 근육까지 영향을 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 손목과 팔 근육 스트레칭
매일 5~10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은 팔꿈치 주변의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컴퓨터 작업 전후에는 손목을 돌리거나,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펴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입니다.
2. 과도한 사용 피하기
동일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지 않도록 하고, 일을 할 때도 자주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특히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행위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무거운 물건 들 때 자세 조정
물건을 들 때는 손목보다 팔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에 힘을 몰아주면 팔꿈치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양손을 활용해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4. 일상생활에서 보호대 착용
테니스엘보가 자주 재발하는 분들이나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호대를 활용해 근육과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약물치료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 팔꿈치 주변 힘줄에 생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일상생활 중 느끼는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위장 장애나 간·신장 부담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복용 기간과 용량은 조절이 필요합니다.
2. 주사치료
- 약물 복용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염증이 심한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빠르게 통증을 줄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 효과가 빠르긴 하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힘줄 조직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보호대 착용
- 팔꿈치의 부담을 줄이고, 힘줄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충격을 흡수해 통증을 줄여줍니다.
- 테니스엘보 전용 스트랩이나 손목 보호대는 일상생활 중에도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활동 전후에 착용하면 통증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 단, 지속적인 착용은 근육 약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정 시간만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강도의 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인체 조직 깊은 곳에 미세한 자극을 주는 치료 방식입니다. 이 충격파는 혈류 개선을 유도하고, 힘줄이나 근막 같은 조직에 재생 반응을 일으켜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어떤 방식으로 통증을 줄이나요?
충격파가 팔꿈치 바깥쪽의 염증 부위에 전달되면, 그 자극이 신경과 혈관을 자극해 국소 혈류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활발해지고, 노폐물 제거가 촉진됩니다. 또한, 체외충격파는 통증을 전달하는 말초신경의 민감도를 낮춰 통증 자체를 둔화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단기적인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손상된 힘줄을 회복시키는 재생 작용을 함께 유도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사용에 손상된 테니스엘보에 적합하다고 평가됩니다.
✔ 어떤 경우에 체외충격파를 고려하나요?
-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큰 효과가 없었던 경우
- 스테로이드 주사 후에도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 장기간 지속된 만성 테니스엘보
- 수술 없이 일상 회복을 원하는 경우
통증이 급성일 때보다는,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염증성 통증에 더욱 적합합니다.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골절이나 감염 부위,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시행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사전 진료를 통해 적합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생활 속 자세 교정과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필요 시엔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와 같은 치료도 고려해보세요. 중요한 건, 팔꿈치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기에 대응하는 자세입니다. 팔이 편해야 삶도 편하다는 말, 과언이 아닙니다. 건강한 팔과 자유로운 움직임을 되찾는 그날까지, 오늘부터 천천히 관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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